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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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1): 우주 뜻, 우주란 무엇인가?
- 우주 (2-1): 우주 탄생 이론, 빅뱅 이론 (Big Bang Theory)
- 우주 (2-2): 빅뱅 이론 이외의 가설들
- 우주 (3): 빅뱅 이후 우주
- 우주 (4-1): 태양계 행성
- 우주 (4-2): 태양계 행성 이외의 것들
서론
이제부터 km 단위의 거리를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태양계 너머로 벗어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을만큼 먼 거리를 오게 되는 것이니까요. 이 글에서는 빛이 1년 동안 이동한 거리, ‘광년 (1광년은 약 9조 4,608억km)’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에리다누스자리 엡실론 (Epsilon Eridani)
에리다누스자리 엡실론은 지구에서 약 10광년 떨어진 주계열성입니다. 먼지와 얼음으로 구성된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곳 어딘가에서 얼음과 바위로 된 행성이 탄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방이 소행성과 혜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치 수십억 년 전 우리의 태양계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 때의 지구처럼 유기 분자와 물을 지닌 이 혜성들이 어린 행성의 생명의 불꽃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글리제 581 (Gliese 581)
지구로부터 약 20광년 떨어져 있는 적색왜성으로, 태양과 나이가 비슷합니다. 사실 우주에서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별인데 과학자들의 관심을 유독 많이 받은 이유는 지구와 같이 생명을 품을 환경일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글리제 581을 구성하는 행성 5개 (글리제 581a~e) 중 3개의 행성에서 그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만약 혜성이 이 행성과 충돌해 물과 유기물을 퍼뜨렸다면 이곳에도 우리처럼 복잡한 생명체가 발생했을 수 있고, 우리와 같은 문명 세계를 이루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구의 TV 신호를 수신해 우리의 20년 전 방송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먼 곳과 교신하는 법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사실을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그들과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벨레로폰 (페가수스자리 51b, Bellerophon)
발견될 것이 신기할 정도로 중심별에 가까이 있습니다. 지구에서 약 48광년 떨어진 행성입니다. 사실 지구에서 이렇게 먼 행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눈부신 이웃 별의 빛에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 행성도 미약하게 나마 이웃 별을 끌어 당기는데, 그런 미세한 움직임을 측정하면 몇 조km 떨어진 행성의 존재를 밝힐 수 있습니다. 이 행성은 주계열성을 공전하는 최초의 행성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행성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기존의 행성 탄생 이론으로는 설명 할 수 없습니다.
알골 (페르세우스자리 베타성, Algol)
악마의 별이라고도 불리는 지구에서 약 93광년 떨어진 쌍둥이별 (쌍성계)입니다. 두 별이 겹칠 때마다 지구에서는 별이 깜빡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별이 다른 별의 인력권 안으로 팽창해 점점 끌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지구의 흔적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베텔게우스 (오리온자리 알파성, Betelgeuse)
지구에서 약 640광년 떨어진 별로, 인간이 발견한 별 중 가장 크고 밝은 적색초거성입니다. 태양보다 약 764배 큰 이 별은 천문학에서는 꽤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준 고마운 항성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알고 있는 적색거성과 적색초거성에 대한 지식은 거의 다 베텔게우스를 연구해서 얻은 것입니다. 현재 베텔게우스는 적색초거성 상태로 질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수백만 년 내에는 폭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질량과 질량을 잃는 속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폭발 시점을 추정하기는 어렵고, 어쩌면 이미 폭발하였으나 아직 그 빛이 닿지 않은 것 일수도 있습니다.
결론
태양계 너머 우주를 관찰해보니 더욱 다양한 행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감이 오시나요?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조금 더 멀리 여행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