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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여행 시작
재료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회인 Material Research Society (MRS)가 2023년 봄에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했습니다.
저와 연구실 동료들은 이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발표도 발표지만 저에게는 첫 미국 여행이기도 해서 굉장히 설렜습니다.
이동 시간까지 합하면 약 1주일 정도의 짧은 일정이지만 후회 없이 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서울역에서 인천 공항으로 가는 AREX 공항철도를 이용했습니다.
탑승권을 미리 예약하기 했지만 평일 이른 아침이어서 이용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약 1시간을 달려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빠르게 탑승수속을 마치고 티켓 체크인을 했습니다.
일행이 더 있는데 비행기 시간대가 달라서 저희가 먼저 선발대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티켓 체크인을 할 때 ESTA 승인 확인서 (또는 비자)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시간이 여유로워서 출발하기 전 한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서울 인천공항점
‘서울’이라는 한식집입니다.
저는 물냉면 불고기 정식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간단하게 면세점 구경 후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유나이티드 (United) 항공
비행기 표를 늦게 구한 탓에 중저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약 10시간 30분 비행이 예상되어 있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하자마자 웰컴 스낵으로 프레즐 쿠키를 제공해 줍니다.
고소하고 짭짤한 우리가 아는 맛이었습니다.
기내식으로는 일반식 2회, 간식 2회 제공해 줍니다.
근데 제가 깜빡하고 일반식 하나를 못찍었네요.
기내식은 찜닭 요리가 나와서 나름 괜찮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식사 후 몇 시간 뒤에 에그샐러드 빵과 쿠키를 받았습니다.
저는 너무 배불러서 받아놓고 나중에 먹었습니다.
항공사에 내장 되어 있는 예능과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리 다운 받아 놓은 넷플릭스 영화가 있었는데 많이 받아 놓지 않아서 금방 보게 됐습니다.
장거리 비행에서는 무조건 영화를 많이 다운 받아와야 합니다.
내장된 예능과 영화는 너무 옛날 것들이라 재미가 없었습니다.
몇 시간 자고 일어나서 기내식 한번 더 먹고 간식으로 나온 잉글리시 머핀을 먹었습니다.
이 땐 정말 배도 꽉 찼고 소화가 잘 안 되서 다 못 먹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 8000km를 날아온 끝에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심사
미국에 도착하니 미리 등록해 놓은 eSIM이 AT&T 통신사 이름이 뜨면서 정상 작동합니다.
제가 미국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입국 심사였습니다.
이전에 많은 입국 심사 후기 글을 찾아보니 간혹 입국을 거절 당하거나 세컨더리 룸으로 간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케바케겠지만 이러한 가능성에도 염두 해 두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준비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ESTA 승인 확인서 (또는 B1/B2 관광 출장 비자)
- 비행기 리턴 티켓
- 숙소 예약확인증
- 재학증명서 (또는 재직증명서, 출장증명서)
- 영문 COVID19 백신접종증명서 (요즘엔 필요 없긴 합니다)
- 충분한 현금 또는 신용카드
긴장 하면서 입국 심사 대기하다가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나 : (여권 주면서) 안녕
심사관 : 미국 왜왔어?
나 : 학회 참석
심사관 : (카메라 휙휙 카리키며)
나 : ㅇ_ㅇ
심사관 : (여권 돌려주면서) 휙휙휙
나 : 바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간단하고 빠르게 끝났습니다.
심지어 준비한 서류들도 다 안보고 그냥 통과됐습니다.
겪어보니 정말 케바케구나 싶었습니다.
어쨌든 무사히 통과됐고 미국 땅을 밟았다는 것에 굉장히 설레고 신기했습니다. 내가 진짜 미국에 있다니!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
공항 밖을 나오니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일단 미리 예약해 둔 호텔에 체크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불렀습니다.
보통 우버 (Uber)나 리프트 (Lyft)를 많이 사용하는데, 한국과 달리 택시 가격이 실시간으로 바뀌기 때문에 두 어플과 비교해서 저렴한 택시를 타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짐이 많아서 XL 사이즈의 밴을 불렀습니다.
유니언 스퀘어 (Union Square)
호텔 체크인 후 첫 일정인 재팬 타운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유니언 스퀘어가 보입니다.
넓은 광장이었고 특히 이 거리 주변에 명품샵이 정말 많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고대 그리스 승리의 여신인 니케 동상이 높게 뻗어 있습니다.
유니언 스퀘어는 미국 시민 전쟁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광장입니다.
오늘 날에는 쉴 수 있는 넓은 공원 역할 뿐만 아니라 백화점, 극장, 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로에 차도 그리 많지 않았고 사람들이 전부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서둘러 클리퍼 앱을 설치하여 버스를 타고 재팬 타운으로 갔습니다.
재팬 타운 (Japan Town)
재팬 타운에 도착했습니다!
단순히 일본 문화를 즐기러 왔는데 마침 축제 기간이어서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일본하면 생맥주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10짜리 삿포로 생맥주를 샀습니다.
건배 한 번 하고 거리를 돌아다녀 보기로 합니다.
주변에 푸트 트럭이 굉장히 많았고 공연도 하고 있었습니다.
$10짜리 나초입니다.
양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이 때 부터 미국의 스케일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4명이서 겨우겨우 다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재팬 센터 안에 서점이 있었는데 주로 일본 만화책, 잡지, 소설 등을 팔았습니다.
잡지 코너에는 BTS가 표지 모델인 연예 잡지가 있었습니다.
BTS 정말 대단합니다. 국뽕이 차오릅니다.
마루후쿠 라멘 (Marufuku Ramen)
돌아다니다 보니 점점 배고파져서 라멘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 때가 오후 3시 쯤인데 대기 인원이 엄청 많았습니다.
일단 대기를 걸어 놓고 조금 더 구경을 하기로 했지만 시차를 따져보니 거의 24시간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여서 너무 졸렸습니다.
근처 의자에 앉아서 졸다가 저희 차례가 되어 들어갔습니다.
맛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희는 매운 맛으로 주문했습니다.
근데 미국 패치가 되었는지 신라면보다 덜 매웠습니다.
그래도 라멘 맛으로만 봤을 때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진한 육수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최고!
포린 시네마 (Foreign Cinema)
후발대 일행들이 도착하고 다 같이 저녁을 먹기 위해 Foreign Cinema에 갔습니다.
원래는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서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실내 테이블과 야외는 아니지만 테라스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테라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른 레스토랑처럼 스테이크, 샐러드 등을 파는 곳인데 분위기가 좋아서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메뉴판을 봤는데 뭐가 빼곡하게 적혀있고 뭐가 뭔지 잘 몰라서 대충 재료만 보고 주문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술도 빼 놓을 수 없죠
제가 주문한 건 마가리타 칵테일 같은건데 진저 향이 너무 강해서 저한테는 별로였습니다.
진저에 소금이 만나니 더 별로인 느낌.. 아무래도 잘못 주문한 것 같습니다.
주문한 요리들이 나왔습니다.
연어 스테이크, 비프 스테이크, 각종 튀김요리들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간이 세지 않았고 다 맛있었습니다.
근데 가격이 셌습니다. 정확히 얼마 나왔나 기억은 안나지만 미국에서는 팁이 최소 18%라서 꽤 비쌉니다.
그래도 첫 날이니 이정도 쓰는 건 괜찮지요.
다 먹고 나오니 벌써 해가 졌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평균 기온이 15~20도이고 일교차도 작다보니 밤에 걷기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미국 밤거리는 많이 위험하니까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내일도 일정이 꽉 차있기 때문에 체력을 많이 비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