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미 이나리 신사 (伏見稲荷大社, Fushimi Inari Taisha) 개요
일본 교토에 위치한 후시미 이나리 신사 (伏見稲荷大社, Fushimi Inari Taisha)는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이나리 신은 곡식, 농사, 풍요, 성공을 상징하는 신으로 당시 일본 농경사회에서 기댈 수 있는 중요한 존재로 인식됩니다.
이나리 신은 무슨 이유였는지 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곳곳에 여우상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신을 모시고 기도를 올리는 제단이 굉장히 많아서 엄숙하고 차분해지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한 번 찾아가 봤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가는 방법
교토 게이한 본선의 후시미이나리 (伏見稲荷)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으면 바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사찰이나 신사를 보면 공통적으로 붉은 색 계열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눈에 잘 띠고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안내도입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이 날 법관사, 청수사까지 다녀온 탓에 체력이 바닥나서 끝까지는 다 못볼 것 같고 중간 정도 갔다가 다시 내려올 계획입니다.
저는 여름에 갔지만 안내도에 벚꽃이 그려진 것을 보니 벚꽃이 피는 시기에 가면 더욱 예쁠 것 같습니다.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토리이 (鳥居)라고 불리는 나무 기둥으로 이어진 터널이 나옵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이 나무 기둥이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뒤를 돌아보면 기둥 뒤에 글씨가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대충 읽어보니 이 신사를 위해 기부한 회사나 단체, 개인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나무 기둥이 1만개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그 만큼 후원한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르막길이 많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계속 쭉 올라가 봅니다.
신을 모시는 제단이 하나 나옵니다. 기둥에 낀 이끼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게다가 비가 온 후이기 때문에 더욱 음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고 제단 역시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올라갈 순 없을 것 같아서 위쪽만 잠깐 보고 내려갈까 합니다.
구마타카 사 (熊鷹社)라고 불리는 제단이 있었고 그 앞에는 조그마한 호수가 있었습니다.
새소리, 풀소리 하나 나지 않고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괜히 말소리도 작게 내게 되더군요.
여기서 더 올라가봤자 제단만 많고 힘들 것 같아서 다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다시 내려와 보니 해가 질 때가 되어 어두워졌습니다.
내려왔던 길을 뒤돌아 보니 여전히 웅장한 자태였습니다. 제가 가봤던 교토의 사찰이나 신사 중에서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가장 영험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간절한 소원이 있는 분이 이나리 신께 기도를 올리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