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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했을 때 대처법 | 010 번호로 법원 등기 전화가 왔을 때

여러분들은 혹시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로 법원 등기 송달 관련 전화를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바로 최근에 겪은 일입니다. 평범하게 생긴 휴대폰 번호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본인이 법원 우편물을 담당하는 직원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주에 우편을 보냈을 때 자택에 부재 중이셔서 전달을 못했습니다. 이번 주에 다시 보낼 것이니 반드시 본인 수령 하셔야 합니다.” 라고 안내 전화를 하더군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법원에서 등기 올게 뭐가 있지?”,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갑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우체국 택배를 통한 법원 우편물 배송

법원으로부터 오는 모든 등기 우편은 ‘우체국 택배’를 통해 배송됩니다. 따라서 전화가 왔으면 우체국 택배에서 오지, 절대 법원에서 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전화번호는 지역번호를 포함한 우체국 내선번호 또는 법원 내선번호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택배 기사 본인이 아닌 이상 절대 개인 휴대폰 번호로 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우편물인지 확인하려면 우체국 집배원에게 직접 문의하거나 예상되는 민사, 형사 사건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대법원 나의 사건 검색을 통해 사건 검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신종 보이스피싱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는 사실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전화를 받으면 그 누구도 당황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저도 전화를 받는 순간 의심할 여지 없이 “어떤 문제가 생겼길래 이런 전화가 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아마 전화 내용이 짧고 단순했기 때문에 더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유형의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본인 확인 절차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보이스피싱 전화의 대부분은 “XXX 맞으십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번호와 사람 이름을 일치 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법원 우편물은 보통 관할 지역 법원과 우체국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보이스피싱 피해자 주소까지 특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을 하고 추가적인 질문이나 대화를 통해 보이스피싱에 걸릴만한 사람인지 판단하게 됩니다.

재발신을 유도하여 개인정보 유출

보이스피싱 대처법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법원 등기 관련 전화가 왔을 때

여러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며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법이 있지만, 이번 사건처럼 짧은 대화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전화를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고, 이 궁금증이 보이스피싱 가해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게끔 유도합니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인데요. 다시 전화를 걸게 되면 더 자세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관련 내용을 문자로 보냈으니 확인 바랍니다.” 라는 설명과 함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URL을 공유합니다.

이 때 URL은 short URL 형태이거나 co.kr 등과 같이 일반 URL 형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URL에 접속하면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칸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절대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든 국가, 정부 기관은 개인의 신상 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법원과 같은 정부 기관의 URL은 go.kr로 끝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

실제로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속절 없이 당하고만 있으면 절대 안됩니다.

항상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지 못한 상황일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녹음 기능을 켜고 담당자 이름과 소속 물어보기

이러한 전화를 받았을 때는 휴대폰 통화 녹음 기능을 켜는 것을 생활화 하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 현재 통화 중인 사람의 이름과 소속을 물어보세요.

일반적으로 정부 기관이나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담당자의 직책과 이름을 물어봐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조직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담당자의 소속과 이름을 알아냈다면 법원이나 우체국 등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조직도를 통해 실제 해당 직원의 유무를 파악합니다.

만약 직원 이름이 홈페이지에 없다면 보이스피싱 사기라고 보시면 되고, 해당 번호가 후스콜 (whoscall) 또는 114ON에 등록된 스팸 번호인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우편물인지 대략적으로 물어보기

해당 등기가 대략 어떤 내용인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특정 사건에 대한 공판 출석, 소환장 등이라면 사건번호가 무엇인지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알려줄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그냥 끊으셔도 됩니다. 사실 가장 아쉬운 쪽은 우리가 아니라 상대방이니까요.

법원에서 올만한 등기는 법원 소환장, 지급명령, 고소장 등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이 처한 상황과 일치 시켜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관문 또는 우편함의 우체국 송달 스티커 확인

보이스피싱 당했을 때 대처법 | 010 번호로 법원 등기 전화가 왔을 때 1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우체국을 통해 중요한 등기나 소포가 왔을 때 부재 중인 경우, 우편물 도착안내서 스티커가 현관문 또는 우편함에 붙습니다.

이 우편물 도착안내서에는 2차 방문, 3차 방문 예정 시기와 담당 집배원의 연락처가 적혀있습니다. 따라서, 본인 앞으로 올 등기 우편이 있는 경우 반드시 우편물 도착안내서도 함께 도착하니까 이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편물 도착안내서가 없는데 우편물이 반송됐다고 연락이 온 것이라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체국 택배로부터 문자가 왔는지 확인

보이스피싱 대처법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법원 등기 관련 전화가 왔을 때

우체국 택배로부터 등기, 소포가 오는 경우, 위 사진과 같이 우체국에서 카톡 메시지가 옵니다. 이 메시지를 통해 우편물의 배송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수령 방법을 사전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 안에는 발송인, 배달 장소, 담당 집배원 전화번호 등 우리가 이 등기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메시지를 받지 않았는데 등기가 반송되어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면, 100% 보이스피싱 사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함입니다. 침착하게 이 상황을 이해하고 의심해 본다면 충분히 우리의 개인정보와 자산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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