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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마신 탓에 늦잠을 자고 다음 일정을 위해 부랴부랴 준비해 나왔습니다.
숙소 근처 쿠로몬 시장 (黒門市場)입니다. 도톤보리에 가려면 이 시장을 꼭 지나쳐야 합니다.
어제 밤엔 굉장히 조용했었는데 낮에는 활기를 찾은 모습입니다.
시장 구경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죠.
조금 더 길을 걷다 보니 반가운 한국어가 있습니다.
서울 마트. 한인 마트인 것 같습니다.
한국 식품을 팔고 있을 것 같아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지브리 스토어 신사이바시점(ジブリがいっぱい どんぐり共和国 心斎橋店)
가는 길에 파르코 (PARCO)백화점이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 들렸습니다.
6층까지 올라가니 지브리 스토어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지브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고장에 왔으니 구경하기로 합니다.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웃집 토토로 열쇠고리를 구매했습니다.
여전히 잘 쓰고 있습니다.
‘짱구는 못말려’도 있네요. 규모가 꽤 컸습니다.
왜 배고픈가 했더니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나와 밥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무기토 토리 (麦と鶏)
이 곳은 유튜브 ‘오사카에사는사람들TV’에 나온 츠케멘 맛집 ‘무기토 토리‘입니다.
마츠다 부장님이 추천해주신 맛집인데 제가 마츠다 부장님 팬이라 안 가볼 수 없었습니다.
일본에는 이런 티켓 머신을 통해 주문하는 시스템이 많습니다.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주문 방법이라서 재밌었습니다.
아쉽지만 카드 결제는 되지 않았고 현금을 넣고 티켓을 뽑아 직원에게 전달하면 주문이 들어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닭고기 라멘이 인기 메뉴이자 기본 메뉴인데 저는 유튜브에 소개된 우니 츠케멘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메뉴를 주문하고 오사카에사는사람들TV의 영상을 다시 보니 영상에서 봤던 사장님이 눈 앞에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영상을 복습해보니 더욱 기대됐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닭가슴살 무침입니다.
이걸 보니 맥주가 생각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주문합니다.
아쉽게도 이 집은 생맥주 대신 병맥주를 팔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한 잔 했습니다.
주문한 츠케멘이 나왔습니다.
아주 진한 우니 소스에 면을 찍어 먹는 음식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맛은 별로였습니다.
제가 일본 여행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저는 우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비린 맛이 강했고 소스가 짰습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차라리 일반 닭 육수 라멘을 주문할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고명으로 올라간 닭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했습니다.
닭에 대해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던 곳입니다.
추가로 주문한 치킨 가라아게입니다.
잘 염지가 된 닭을 튀겨냈으니 맛 없을 수 없죠.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
본격적으로 오사카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희는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는 오사카 내 모든 지하철 노선, 사철,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오사카 내 50여 종의 관광지에 대해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교통패스입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는 클룩 (klook), 크크데이 (kkday) 등 여러 제휴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교환할 수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항에서 교환하지만, 신오사카, 오사카, 난바에서도 교환하실 수 있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는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간에 교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교환처는 오사카 주유패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저희는 난바역에서 미리 구매한 오사카 주유패스를 실물권으로 교환했습니다.
오사카 성 (大阪城)
구매한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하여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 성에 도착했습니다.
역 출구로 나오니 맑은 날씨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사카 성의 해자 (垓字/垓子)입니다.
해자는 외세의 직접적인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만든 인공 구덩이입니다.
보통은 여기에 물을 채워 더욱 접근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제 성의 외벽을 본 것이라 생각하니 그 규모가 감히 상상이 안됩니다.
오사카 성 천수각입니다.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프레임에 전부 담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천수각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미리 많이 찍었습니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미리 구매한 오사카 주유패스 덕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 성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공간이 있습니다.
저작권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사진을 올리지 않습니다.
천수각 꼭대기 층에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오사카 성의 사방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저 먼 곳 까지 오사카 시내를 내다볼 수 있었습니다.
야경도 꽤 멋질 것 같았습니다.
솟 커피 로스터 (SOT COFFEE ROASTER)
열심히 관광했더니 목이 말라서 근처 아무 카페나 들어갔습니다.
근데 의외로 분위기도 좋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벽면엔 사진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고소하니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행들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쉬고 있었는데 좀처럼 피로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저녁 전 늦은 오후가 되니 생각나는 곳이 있더군요.
천연 온천 나니와노유 (天然温泉 なにわの湯, Tennen Onsen Naniwanoyu)
바로 온천입니다.
일본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중 하나죠.
온천은 여러 군데 있지만 이 온천은 선택한 이유는 오사카 주유패스로 무료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오사카 주유패스 꼭 구매하세요. 두 번 세 번 꼭!
내부 사진을 자세하게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규모가 굉장히 컸습니다.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수질도 좋았습니다.
대합실로 나오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와서 저희는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메다 하늘공원 (梅田スカイビル, Umeda Sky Building)
몸이 노곤노곤해져서 더 이상 걸을 수 없다고 판단되어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택시는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자동으로 닫히는 시스템입니다.
그걸 몰랐던 저희는 한국처럼 수동으로 열고 닫았더니 기사님이 꽤나 불쾌해 하셨습니다.
이건 저희 잘못이 맞죠. 이렇게 하나 또 배웁니다.
저희가 간 곳은 우메다 하늘공원입니다.
곧 해가 지는 시간이기도 해서 야경만 보고 얼른 저녁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여기도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근데 대기줄이 꽤 길었습니다.
공간이 협소하여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30분 정도 대기하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보여주면 입장 티켓을 발급해 줍니다.
꼭대기 층으로 올라오니 오사카의 야경이 한 눈에 보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다가도 뒤숭숭합니다.
바쁘게 퇴근하는 차들과 아직도 바쁘게 일하는 빌딩숲이 뒤엉켜있습니다.
데이트 코스로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360도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라서 식사 후 산책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멍 하니 바라보니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매우 만족!
카메스시 총본점 (亀すし 総本店)
슬슬 배고픕니다. 더 늦지 않게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스카이 빌딩을 나와 미리 알아둔 스시집으로 가는 길에 화려한 거리를 마주합니다.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오사카 일루미네이션 빛의 향연‘ 입니다.
보통 11월에 시작하여 길게는 그 다음해 3월까지 진행되는 빛 축제입니다.
오사카 곳곳에서 이 축제를 진행하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계획을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메스시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이미 퇴근한 직장인들로 가득차 웨이팅이 불가피해졌습니다.
50분 정도 웨이팅 후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는 오픈 키친이었고 필요할 때마다 주문해서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한국어 메뉴판이 없어서 주문하는데 조금 어려웠습니다.
파파고의 도움을 받아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는 단어 적혀있는 메뉴만 주문해보기로 합니다.
9종의 스시를 먹었지만 일부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스시의 본고장답게 네타의 크기나 굵기가 묵직했습니다.
한 입에 들어오는 느낌부터가 달랐고 확실히 신선했습니다.
여기서 우니 스시를 먹었는데 역시나 저는 우니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향을 즐길 줄 알아야 하는데 비린 맛이 강해서 그게 참 어려웠습니다.
그 외에 각종 스시들과 맥주를 먹어보니 이 집이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맛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친절하고 체계화된 시스템 덕에 빠르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헵 파이브 (HEP FIVE)
소화도 시킬 겸 오사카 주유패스 뽕도 뽑을 겸 오사카에서 아주 유명한 대관람차인 헵 파이브에 왔습니다.
카메스시와 가까워서 안 가볼 수 없었습니다.
우메다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야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오사카 시내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일보네서 아주 유명한 드러그 스토어인 돈키호테 (ドン・キホーテ)도 보이네요.
여기는 조만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필수 코스지요.
이름 모를 꼬치집
마지막으로 술 한잔 더 하고 숙소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번화가 답게 사람도 차도 아주 많았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꼬치집이 있는데 만석이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정처 없이 걸어야 했습니다.
그냥 구글 리뷰에 맡기고 아무데나 가기로 했습니다.
들어오긴 했는데 가게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맥주를 주문합니다.
가게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이유는 꼬치가 별로였기 때문입니다.
맛있었다면 가게 이름을 한번 더 확인했겠죠?
간이 너무 세고 그냥 평범한 꼬치였습니다.
어묵 국물 베이스의 유부탕(?) 입니다.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모듬꼬치인데 이건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을 굉장히 아쉽게 마무리 했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을 위해 그만 먹고 숙소 가서 쉬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