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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박 4일 일본 오사카 여행 맛집 관광지: 1일차 | 입국, 규카츠 토미타, 타마데, 도톤보리 글리코상, 모미지
- 3박 4일 일본 오사카 여행 맛집 관광지: 2일차 | 지브리 스토어, 무기토 토리, 오사카 성, 솟 커피 로스터, 천연 온천, 우메다 하늘공원, 카메스시, 헵 파이브
카스야 호젠지점 (加寿屋 法善寺店)
오늘도 역시 전날 밤의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거리를 나섰습니다.
이 날은 뭘 먹을지 정하지는 않아서 일단 걸으면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국물 있는 음식을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우동집이나 라멘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가게가 웨이팅을 하고 있어서 최대한 사람 없는 가게로 찾기로 했습니다.
그 때 눈에 띈 노포 느낌의 가게가 있었습니다.
여기도 웨이팅이 조금 있었지만 왠지 느낌이 좋아 보입니다.
바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니쿠우동 (肉うどん)
메뉴가 정말 다양했는데 저는 니쿠우동을 주문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맛인 간장불고기가 우동 위에 올라간 메뉴였습니다.
해장을 하러 왔는데 맥주가 또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맥주도 주문했습니다.
정말 맛있었는데 가게의 주방 위생 상태가 영… 맥주 잔에도 물때가 많이 껴있었습니다.
오픈 키친이라 다 보이는 구조였는데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 시립 주택 박물관 (大阪くらしの今昔館)
이제 배도 채웠겠다, 또 소화시키러 가볼까 합니다.
이번에 가볼 곳은 오사카 시립 주택 박물관 입니다.
약 400년 전부터 현대까지의 오사카 거리와 건물, 문화 등을 시대 순으로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기모노 체험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는데요.
제가 갔을 당시에는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이벤트가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방문 하기 전에 체험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 곳 역시 오사카 주유패스를 통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어서 가봤습니다.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옛날 거리의 풍경입니다.
이 곳은 재미있었던 점이, 시간에 따라 조명 색이 바뀝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묘사한 것 같습니다.
푸른 조명이 켜질 때는 새벽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가 뜨면 조명이 켜지면서 이렇게 밝은 낮을 표현합니다.
조명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이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입었던 형형색색의 옷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시대상을 표현하는 장식품들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 곳은 주방입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아궁이를 때는 곳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 곳은 식사하는 장소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개인 식탁을 사용하여 정갈하게 차려진 밥을 먹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도 있어서 따로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일본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돈카츠 와코 (とんかつ 和幸 クリスタ長堀店)
오사카 시립 주택 박물관의 규모가 꽤 커서 둘러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둘러보는 동안 벌써 저녁 시간이 되어 밥을 먹으러 가볼까 합니다.
이 때도 역시 무엇을 먹을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 왔으니 돈카츠는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처에 지하철 역도 있었고 크리스타 나가호리 (クリスタ長堀)라는 지하 상가가 있어서 여기에 있는 돈카츠 가게를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가장 기본적인 등심돈카츠를 주문했습니다.
일본 돈카츠 가게에서는 기본적으로 간 무 (大根下ろし (だいこんおろし))가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면을 보니 살이 굉장히 두툼합니다.
돈카츠를 소스에 찍어먹거나 와사비와 간 무를 올려서 먹으면 별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무 돈카츠 가게에 들어가서 주문한게 이정도면 맛집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다음에 일본을 방문하게 되면 돈카츠 맛집을 꼭 방문 해야겠습니다.
천연노천온천 스파스미노에 (天然露天温泉 スパスミノエ)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합니다.
배부르니까 점점 노곤해져서 이번에도 온천을 한 번 들려서 피로를 풀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천연노천온천 스파스미노에이고, 이곳 역시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용하여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곳 역시 온천 특성상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내부 구조는 전날 다녀온 천연온천 나니와노유와 비슷하게 대합실에서 간단한 차와 식사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 온천 수질을 체크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수시로 온천 물 샘플을 채취해서 가져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철저하게 수질을 관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온천을 다녀오면 식혜나 바나나우유를 사먹듯이, 일본에서는 뭘 사먹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문득 복숭아물이 생각나서 그 유명한 이로하스 모모 (いろはすもも)를 자판기에서 사먹었습니다.
맛은 진짜 복숭아 맛이 나는 물이었습니다.
예전에 자주 먹던 ‘2% 부족할 때 복숭아맛’이었습니다.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돈키호테 (ドン・キホーテ)
생각해보니 내일이 귀국이어서 더 늦기전에 기념품이나 먹을 것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가까운 돈키호테로 갔습니다.
돈키호테는 일본의 유명한 드럭 스토어입니다.
의약품, 영양제 뿐만 아니라 간식, 전자기기, 생필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특히 저희와 같은 외국인들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에 방문한 탓에 대부분의 상품이 다 팔린 상태였습니다.
곳곳에 빈 곳이 많이 보였는데 일본 과자 중 베스트셀러인 것 같았습니다.
아쉬운대로 맛있을 것 같은 초콜릿, 술안주 위주로 구매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1L 짐빔 위스키도 아주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나와야했습니다.
오뎅노하치마루 (おでんのハチマル)
오늘도 역시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술집을 찾아 헤맸습니다.
사실 도톤보리에 있는 근사한 오뎅바를 가고 싶었는데 가는 곳마다 꽉 차 있어서 차라리 숙소 근처 술집을 가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오뎅 전문 술집을 찾았습니다. 오뎅노하치마루입니다.
메뉴판이 전부 필기체로 직접 쓰여 있어서 파파고가 인식을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인장에게 메뉴 추천을 받아 오뎅탕을 주문하기로 합니다.
사실 제가 생각했던 오뎅탕은 간장 소스에 오랜 시간 푹 끓여져 진하게 색이 베어 있는 무가 들어있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이 가게의 오뎅탕은 많이 묽었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런데로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오늘은 맥주를 많이 마셨으니 니혼슈를 마셔볼까 합니다.
니혼슈에 조예가 그리 깊지 않아서 역시 주인장에게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왕이면 여러 종류로 마셔보고 싶어서 적당한 가격의 니혼슈를 마셔보기로 합니다.
일본에는 독특한 술 문화가 있습니다.
사진처럼 마스 (ます)라고 부르는 나무 잔에 술을 넘치게 따라주는 못키리 (もっきり) 문화입니다.
이렇게 넘치게 따라주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와 의미가 있습니다.
술맛에 자신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먹어보라는 의미, 술에 나무 향이 베었을 때의 맛을 느껴보라는 의미, 그리고 서비스의 의미가 있습니다.
어쨌든 서비스로 주시는 것이니 감사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 사장님과 스몰 톡을 하며 술을 마실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