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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여행 (1) | 유나이티드 항공, 입국심사 후기, 유니언 스퀘어 (Union Square), 재팬 타운 (Japan Town), 포린 시네마 (Foreign Cinema)
-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여행 (2) | 모스콘 센터 (Moscone Center), 피셔맨즈 워프 (Fisherman’s Wharf), 부댕 베이커리 (Boudin Bakery), 기라델리 초콜릿
언리미티드 바이킹 (Unlimited Biking)
오늘은 운동과는 벽을 쌓았던 제가 거사를 치르는 날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왔다면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 (Golden Gate Bridge)를 반드시 가야 한다고 합니다.
꽤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전기 자전거를 예약했습니다.
자전거 예약은 피셔맨즈 워프 근처에 위치한 언리미티드 바이킹 (Unlimited Biking)에서 했습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리뷰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마감 시간 (5 pm)까지 타는 종일권이 인당 $78이었습니다.
꽤 비싸다고 느껴지겠지만 평생 남을 추억에 이 정도 투자 안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넘어 가는 일정은 제가 적극적으로 어필한 코스였습니다.
그 정도로 정말 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목표는 금문교를 넘어 소살리토 (Sausalito)라는 작은 해안 마을로 가는 것입니다.
소살리토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페리를 타고 돌아올 계획입니다.
자전거 세팅하는 동안 여기 주인이 키우는 강아지와도 한 컷 찍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해 봅시다!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 (Palace of Fine Arts)
금문교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험난합니다.
전기 자전거를 빌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는 길에 잠깐 쉬어갈 겸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 (Palace of Fine Arts)에 도착했습니다.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는 1915년 파나마 퍼시픽 엑스포 (Panama Pacific Expo)에 예술품 전시를 위해 세워진 건축물로, 거대한 기둥 위에 놓인 돔 지붕과 그 주위를 싸고 있는 인공 호수가 특징인 곳입니다.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한 동안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황홀하고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입장료 없이 항상 열려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중앙 광장 같은 곳인데, 뒤에 있는 사람의 크기로 봤을 때 이 규모가 얼마나 큰지 감히 짐작 되시나요?
카메라 앵글에 전부 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360도를 크게 돌아보면서 연신 감탄만 했었습니다.
일단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다시 금문교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금문교 가는 길에 넓은 초원이 있어서 사진을 안 찍고 갈 수 없었습니다.
광활한 대지를 정복한 기분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동료들과 다 같이 찍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무조건 사진 찍어야 합니다. 최고의 포토 스팟!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금문교 아래 쪽으로 와버렸습니다.
근데 의외로 풍경이 괜찮아서 잘못 온 김에 사진 한번 더 찍었습니다.
다시 위 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 갔습니다.
가다 보니 어느 덧 금문교 초입에 도착했는지 저 멀리 금문교가 보입니다.
그러나 해무가 많이 낀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아 매우 아쉬웠습니다.
참 신기했던게 샌프란시스코 날씨 자체는 좋았는데 금문교 근처가 많이 흐렸습니다.
날씨 운이 안 따라줬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휴게소 같은 곳이 있는데 여기에서 기념품도 구경할 겸 잠깐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기념품에는 엽서, 키링, 책 등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엽서 위주로 구매 했습니다. 한 장에 $2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출발하도록 합니다.
소살리토 (Sausalito)
약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니 드디어 소살리토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할 때 쯤부터는 내리막길이 많아서 힘든 구간은 없었습니다.
저 멀리 뻗어 나가는 조용한 도로와 그 위로 펼쳐진 집들이 아기자기 하고 아름답습니다.
타던 자전거를 저절로 멈추게 만드는 풍경입니다.
이 맑은 날씨…
이렇게 맑은데 금문교는 왜 흐릴까요.
이미 지나쳐 왔기 때문에 더 이상 미련 갖지 않기로 합니다.
소살리토는 정말 조용한 해안 마을입니다.
은퇴하고 조용히 소박하게 살기 좋은 동네 같습니다.
만약 제가 미국인이라면 여기서 노후 계획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목적지인 소살리토에 도착 했겠다, 출출하니 자전거를 주차해 놓고 밥 먹으러 갑니다.
스코마스 오브 소살리토 (Scoma’s of Sausalito)
수상가옥처럼 바다 위에 떠 있는 식당입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벌써 기대감이 넘칩니다.
들어가자마자 폭풍 주문을 했습니다.
해안 마을이기 때문에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안 먹으면 섭섭할 것 같습니다.
간단한 스타터로 생굴을 주문했습니다.
원산지에 따라 조금씩 맛이 다르다고는 하는데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신선함은 확실합니다.
크림 파스타입니다. 말할 필요 없이 너무 맛있습니다.
토마토 파스타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이것 역시 너무 맛있었습니다.
참치 타다끼와 메쉬드 포테이토입니다.
맛있는데 양이 적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건 연어 스테이크인데 그 아래에 깔린 갈릭 크런치가 짭짤하니 조화가 좋았습니다.
이건 리조또인데 특별한 맛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맛.
마지막으로 관자 요리입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스테이크처럼 두툼했습니다.
담당 서버 분이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주시고 요리도 맛있어서 아주 만족했던 식당이었습니다.
소살리토 젤라또 앤 초콜릿 (Sausalito Gelato and Chocolate)
소살리토를 그냥 떠나기 아쉬워서 디저트까지 해결하려고 합니다.
근처에 보이는 아무 젤라또 집에 가서 모카 젤라또를 먹었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먹던 젤라또와 비슷합니다.
자전거 반납 시간이 다가오니 젤라또를 얼른 다 먹고 얼른 서둘렀습니다.
소살리토 요트 항 (Sausalito Yacht Harbor)
소살리토에서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돌아가기 위해 페리에 탑승합니다.
페리 시간표는 날마다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신 후 탑승해야 합니다.
가격은 원래 $14인데 클리퍼 카드를 이용하면 약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버스 타면서 사용했던 클리퍼 카드로 결제하여 $7.5에 탑승했습니다.
페리 내부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을 만큼 굉장히 큽니다.
돌아갈 때도 자전거 타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페리를 타고 돌아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페리를 타니 저 멀리 알카트라즈 섬 (Alcatraz Island)이 보였습니다.
알카트라즈 섬은 한 때 수용소로 사용했던 섬으로,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악마의 섬으로도 유명한 섬입니다.
지금은 폐쇄됐지만, 현재 페리를 타고 투어를 할 수 있는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하면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약 30분 정도 페리를 타고 무사히 샌프란시스코로 복귀했습니다.
좋은 추억을 선물 받은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소살리토 안녕! 다음에 또 보자!